최근 도로 위 일부 운전자들이 차량에 과격하고 공격적인 문구의 스티커를 부착해 사회적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단순한 의사 표현을 넘어 타인에게 불쾌감과 위협을 주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격 더러운 아빠하고 운동하는 아들내미 타고 있다. 시비 털지 말고 지나가라"는 문구가 적힌 제네시스 차량 사진이 공개되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천박하다", "운전 매너로 보여줘야지 협박은 안 된다" 등 비판적인 댓글이 주를 이뤘다. 이뿐만 아니라 "건들면 이빨 부순다", "시비 걸 때는 피를 볼 각오로 하자" 등 혐오감을 주는 스티커 사례가 온라인상에서 꾸준히 공유되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달에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부착한 벤츠 차량이 목격되어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초보 운전을 알리거나 양보를 유도하는 긍정적 취지로 사용되던 스티커가 이처럼 분노와 혐오를 표출하는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차량 스티커 역시 공공장소의 표현물로서 사회적 책임이 뒤따른다고 지적한다. 도로교통법상으로도 욕설이나 음란 표현 등 타인에게 혐오감을 주는 내용을 부착할 경우 처벌이 가능하다. 한 교통문화 연구원 관계자는 "도로는 모두가 공유하는 공공공간"이라며 "작은 스티커 하나라도 타인에게 위협이나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운전자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숙한 시민 의식을 바탕으로 한 배려와 존중의 운전 문화 정착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