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둘리, 훈이, 지우, 진구 등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캐릭터들에게 이른바 '혐오밈'을 붙이고, "나는 이제 어른이니까 쟤네보다 상대 캐릭터에 더 공감 간다"고 합리화하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물론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고길동 씨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게 되는 것은 분명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중 하나일 것입니다. 책임감과 현실적인 고민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어린아이가 어린아이답게 행동하는 것을 혐오하거나, 아이답지 않게 어른처럼 행동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은 과연 '어른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세상을 더 넓은 시야로 이해하고, 다양한 존재를 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아이답게 성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며,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또한 어른의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
단순히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아이의 순수함이나 철없음을 비난하는 것이 진정한 어른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런 모습까지도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마음이 성숙한 어른의 태도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