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아이돌 걸그룹 베이비복스의 멤버 간미연이 20대 시절의 기억이 없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당시 베이비복스는 차별화된 컨셉과 연이은 히트곡으로 큰 인기를 누렸지만, 유독 간미연은 안티 팬들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어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데뷔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그녀는 무대에 오를 때마다 응원 대신 비난을 들어야 했고, 인터넷과 SNS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물리적인 위협까지 감수해야 했다. 지금처럼 연예인들의 정신 건강 문제가 공론화되고 치료받는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그녀는 홀로 모든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인기의 절정이었던 리즈 시절의 기억이 없다는 것은, 살기 위해 몸이 스스로 선택한 기억 상실이라는 점에서 당시 안티 팬들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25년 전 그 시절, 지금보다 훨씬 열악했던 환경 속에서 감당해야 했던 그녀의 고통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