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수정(IVF) 시술 시 자연 임신보다 남아 출생 비율이 높은 이유가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영국 런던대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남성 배아가 여성 배아보다 초기 발달 속도가 미세하게 빨라 이식 대상으로 더 자주 선택되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시험관 아기의 남아 비율은 약 56%로, 자연 출산의 51%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배아 품질 평가 시 빠른 성장을 '건강함'의 지표로 삼는데, 남성 배아(XY)는 여성 배아(XX)가 겪는 'X염색체 비활성화' 과정을 거치지 않아 초기 발달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이 미세한 차이로 남성 배아가 '양호' 등급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팀은 이 속도 차이가 의도적인 성별 선택에 이용될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유전 질환 예방 목적 외의 성별 선택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