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을 위해 백미 대신 잡곡밥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저당 밥솥’도 관심을 받고 있다. 저당 밥솥은 밥의 탄수화물을 줄여주어 편리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그 효과는 백미 위주로 지었을 때 주로 나타난다. 실제 임상 실험에서 백미 100%를 저당 밥솥으로 지으면 식사 직후 15~30분 동안 혈당 상승이 늦춰지는 효과가 확인되었으나, 잡곡밥이나 혼합쌀에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저당 밥솥이 주로 백미의 전분 구조를 조절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한, 저당 밥솥을 사용할 때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면 탄수화물 섭취는 줄일 수 있지만, 비타민 B군이나 칼륨, 마그네슘 등 미량영양소가 최대 50~70%까지 손실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영양소 손실 없이 혈당 관리를 하고 싶다면, 밥을 지은 뒤 12~24시간 냉장 보관해 생성되는 ‘저항성 전분’을 활용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저항성 전분은 소화 속도를 늦춰 식후 혈당 상승을 완화하며, 밥을 다시 데워도 그 효과가 유지된다. 따라서 저당 밥솥은 백미 중심의 식사에서 간편하게 혈당을 조절하려는 사람에게 유용하며, 잡곡밥에서는 기대만큼의 혈당 저감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