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여성의 심각한 빈혈, 단순 철분 부족이 아니었다. 농부라는 직업과 관련된 쇠약감, 식욕 부진, 수면 장애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그녀는 철분 결핍성 빈혈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치료에도 차도가 없자, 내시경 검사를 통해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졌다. 바로 장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아메리카구충이 발견된 것이다. 이 기생충은 장벽에 붙어 혈액을 흡수하며 철분 결핍을 심화시키는 주범이었다. 환자는 위장관 출혈 증상도 없어 진단이 더욱 늦어졌다. 항기생충제와 수혈 치료 후 증상은 호전되었지만, 이번 사례는 기생충 감염의 위험성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 과소평가될 수 있는 구충 감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아메리카구충은 오염된 토양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며, 유충이 피부를 뚫고 침투하여 소장에 기생한다. 장기 감염은 심각한 빈혈, 성장 지연, 면역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위생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