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이 늘면서, 사람의 웰니스(Wellness) 유행이 반려동물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추구하는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자신의 반려동물에게도 적용하는 보호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트렌드는 한우와 채소로 만든 '화식', 관절 강화를 위한 '도그 피트니스', 심리적 안정을 위한 '도가(강아지 요가)'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에 맞춰 식단과 운동을 맞춤형으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로 슬개골 탈구 진단을 받은 반려견이 수영과 식이요법을 병행한 후 눈에 띄게 호전되는 등 긍정적인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반려동물 양육비는 가구당 월평균 19만 4천 원으로 전년 대비 4만 원가량 증가했으며,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2028년 2조 5천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고가의 동결건조 사료가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유난스럽다'는 시선과 함께, 과학적 검증이 부족한 웰니스 상품의 범람을 지적한다. 특히 '수의사가 만들었다'고 홍보하는 영양제 중 일부는 의학적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사료'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