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이야 -

“여기서 잔다고?” 카펫이 수상했던 이유

 
보호소를 떠나 새로운 가족과 생활을 시작한 고양이가 집 안에서 갑자기 모습을 감춰 집사를 당황하게 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거실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고양이가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집사가 방마다 찾아봤지만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순간, 거실 바닥에서 유난히 볼록하게 솟아오른 카펫 한쪽이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평평해야 할 카펫이 한 부분만 이상하게 부풀어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사가 조심스럽게 카펫을 들춰봤고, 그 아래에서 뜻밖의 모습을 발견했다. 바로 고양이 슬론이 몸을 쏙 숨긴 채 세상 편안하게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미국 코네티컷주의 한 가정에 입양된 슬론은 보호소 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가족을 만난 고양이다. 새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아직 모든 것이 낯설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날은 거실을 돌아다니며 장난감을 가지고 신나게 놀았다. 그러다 갑자기 조용해졌고, 집사는 슬론이 어디로 갔는지 찾아 나서게 됐다.
그런데 카펫 아래에서 발견된 슬론의 모습은 집사의 걱정을 단번에 웃음으로 바꿔놓았다. 카펫을 살짝 들어 올리자 슬론은 몸을 푹 파묻은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주변에는 조금 전까지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까지 그대로 놓여 있어, 신나게 놀다가 마음에 드는 장소를 발견하자 그대로 잠들어버린 듯한 모습이었다.
 
고양이들은 몸을 숨길 수 있는 좁고 아늑한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특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는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몸을 숨기기도 한다. 슬론에게는 푹신한 침대나 방석보다 자신의 몸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카펫 아래가 훨씬 마음에 드는 공간이었던 셈이다.
누리꾼들은 이 모습을 보고 “카펫이 움직이는 줄 알았겠다”, “저렇게 숨어서 자는 게 너무 귀엽다”, “자기만의 비밀 아지트를 찾았네”, “새집에 적응하는 방법도 고양이다운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호소를 떠나 새로운 가족을 만난 슬론이 자신만의 편안한 장소를 찾아 깊이 잠든 모습은, 낯선 공간이 조금씩 편안한 ‘우리 집’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해 더욱 미소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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