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선한 가을 날씨를 맞아 반려견과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진드기에 물리는 사고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는 동물의 피부에 붙어 피를 빨아먹는 외부기생충으로, 봄에서 가을까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진드기를 통해 전파되는 질병에는 바베시아증, 아나플라즈마증, 에를리키아증, 라임병, 그리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이 있다. 특히 SFTS는 작은소참진드기에게 물리면서 감염되며, 강아지와 고양이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염될 수 있어 위험하다. 감염된 반려동물은 고열, 구토, 설사, 혈뇨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할 경우 혼수 상태에 빠지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현재 SFTS에 대한 확실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최우선이며, 산책 후에는 털과 피부를 꼼꼼히 살펴 진드기를 확인하고, 외부기생충 구제제나 기피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진드기는 눈 주위, 귀, 목줄이나 하네스, 발가락 사이 등 특정 부위에 주로 기생하므로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발견 시 집에서 제거하려 하지 말고 동물병원에서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억지로 떼어낼 경우 피부염, 육아종 발생은 물론 병원체 전염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