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이야 -

감금된 국민에게 "사진 찍어 보내라"는 대사관, 이게 맞나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한 한국인이 마지막 희망으로 찾아간 자국 대사관에서 외면당했다. 고수익 보장 일자리에 속아 감금, 폭행, 협박에 시달린 A씨. 그는 스스로의 힘으로 12시간에 걸친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다.
 
밤새 걷고 히치하이킹하며 프놈펜의 한국 대사관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6시. 하지만 대사관은 근무 시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다시 범죄 조직에 잡혀갈지 모른다는 극심한 공포 속에서 A씨는 2시간을 밖에서 떨어야 했다.
 
사실 그가 국가 기관에 외면당한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감금 당시 대사관에 문자로 구조를 요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비현실적인 요구였다. 한국에 있는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을 때도 ‘거짓말 같다’는 답변만 들었다. 결국 기댈 곳 없던 국민은 스스로 지옥을 빠져나와야 했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대사관의 문턱마저 넘지 못했다.
목록으로 돌아가기